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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사의 한자성어와 Job썰-진인사대천명 등록자 권민이사 작성일16-04-01 16:27 조회1,378회글내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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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권이사의 한자성어와 Job썰-진인사대천명 |
盡人事待天命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것을 이르는 한자성어.
사람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지 노력하여 최선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하지 않고 요행을 바라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하는 말이다.
출처 두산백과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한자성어 중에 하나가 바로 ‘진인사대천명’입니다. 이 문장을 가만히 보면 두 부분으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바로 ‘진인사’와 ‘대천명’입니다. 이 중 어느 부분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듯 합니다.
먼저 진인사. 왜 진인사가 대천명 보다 먼저 나왔을까요? 그건 진인사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습니다. 세상의 주인은 나이고, 모든 것은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다음엔 대천명. 아무리 열심히 하면 뭐 합니까?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데…내가 이 모양인건 다 남 탓입니다. 요행이나 바래야겠습니다. 도박을 하든 복권을 사든…
좀 극단적인가요? 그래 보이네요! 하지만 제가 하려는 말은 그렇게 극단적인 얘기가 아닙니다. 사실 세상의 진리는-물론, 그런 것이 있다면- 항상 그 양 극단 사이에 있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야 하지만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저번 주에 쓴 ‘운칠기삼’에서 얘기한 것처럼 오히려 잘 안 될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성공한 사람들을 다른 이들이 그렇게 부러워하지 않겠죠. 또, 어떤 사람은 그렇게 열심히 사는 것도 아닌데 성공합니다. ‘노력’과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공’은 정의 상관관계는 있지만 정비례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럼 성공은 꼭 ‘어떤 일’을 이루어야 하는 걸까요? 성공을 ‘노력하는 것’을 이루는 것이라면 어떨까요? 그럼 열심히 하는 것 자체로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낚시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낚시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 친구들도 낚시하러 갈 때마다 월척을 낚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어느 장소가 잘 잡힌다, 어떤 미끼를 써야 하고 언제 가야 한다,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해도 안 되는 날은 안 됩니다. 하지만 낚시 좋아하는 친구들은 낚싯줄을 드리우고 기다리는 것 자체를 즐깁니다. 그러다 월척이 잡히면 더 좋겠지요. 언제 어떤 일을 하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리고 그 결과는 하늘이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것, 이것이 ‘진인사대천명’인 것 같습니다. 노력하지 않고 잘 된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마세요. 적어도 그 사람들은 열심히 노력하는 재미는 모를 겁니다.
글/그림: 권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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